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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썸머입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긴 글로 인사를 드리는 것 같아요.

 

드디어!!!! 5월 23일자로 제 두 번째 연재작 용이 비를 내리는 나라가 완결을 맺었습니다!!

와아아~~ 박수>_< 

 

가장 먼저 이 길고 긴 여정을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신 독자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_ㅠ 한정 타이틀인 명예라한인의 칭호를 드리겠습니다...(필요없어) 우당탕탕의 연속이었던 스우와 수련과 사하라 셋의 이야기에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5년 가까운 시간동안 무사히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용비국을 처음 구상했을 때 저는 작품 하나를 막 끝내고 잔뜩 들떠있는 슈퍼 애송이 오타쿠로 앞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없는 뽕에 가득 차있었습니다. 용비국은 그런 뽕 맛<- 속에서 탄생한 작품입니다.

 

장편 연재를 만만하게 본 것이죠... 100화정도면 할 만하다고 그때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100화와 120화가 너무나 다르고, 120화와 140화, 180화가 다르다는 것을 연재하면서 뼈저리게 ㅠ-ㅠ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스우는 아마 지금까지 해 온 작품 중 가장 싫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하 이상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화제에만 끌려나오는 정하) 그러고보니 연재가 길어져서 그런가 스우가 제일 빈도가 잦긴 했지만 등장인물 누군가가 싫다!! 는 의견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이기도 한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짓을 많이 했다고도 생각하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이상하게도 캐릭터의 못난 부분을 들추는 게 좋더라구요. (미안하지만..) 자존심이 있었다가 없었다가 좋아했다가 싫어했다가 배신했다가 돌아왔다가... 안정을 원하는 것에 비해 자극에도 약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전 스우같은 캐릭터 웃겨서 좋아하지만요. 정이 없어보여도 아주 없진 않고 의리가 없어보여도 또 그렇게까지 없진 않고 살아가는데 손익을 엄청나게 따지면서도 결국 사랑 때문에 큰 손해를 감수하기도 하는 불쌍한(ㅋㅋㅋㅋ)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스우와 나단의 서사가 급하게 퇴장한 감이 있는데ㅠ-ㅠ 사실 장기 연재하면서 힘이 너무 딸려서 스우와 나단, 스우와 창천, 수련과 전 궁주와 견룡의 서사가 꽤 삭제되었어요. 이 부분 언젠가 제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외전에서라도 보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먼 후일이 되겠지만..) 

 

 

수련은 솔직히 인기가 많아질 걸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혼자 인기가 높아서(...) 곤란하기도 했던 캐릭터입니다. 스우에게 다정할 때도 좋지만 저는 지 기분 상할 때마다 스우한테 틱틱거리고 무안주는 수련을 더 좋아합니다. 하 저 새끼 스우한테 또 저러네 <- ㅋㅋㅋㅋ 하게 하는 수련을 좋아해요. 수동공격의 달인... (물론 능동공격도 빠지지않음) 언제나 체념할 준비가 되어있고, 또 그걸 그다지 숨기려하지 않는 부분이 좋아요. 마음을 따라가진 않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숨기는 스타일은 또 아닌ㅋㅋㅋㅋ  

하지만 스우를 확 당겨주지않는 것이야말로 수련답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당겨주길 원하는 스우는 늘 불안하지만요... 3부에서 간신히 스우와 재회했을 때의 태도도 그렇죠. 선택과 책임은 스우 본인의 몫으로 두되 스우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는... 미지근한 태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것이야말로 지난 날의 수련이 받고 싶었던 애정이라고 생각해요. 살면서 누구도 수련에게는 회피라는 선택지를 주지 않았으니까요. 

고양이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생각하는지도, 애정의 깊이도 쉽게 파악할 수 없지만 어쨌든 날 저버리지 않고 늘상 곁에 있을 것 같긴 한... (ㅋㅋㅋㅋㅋ) 

 

사하라는 수련과 정 반대의 성질을 가지고 있죠. 유아적이고 떼쟁이에 울보에 성장해도 아기시절과 크게 결이 다르지 않은 성격이지만 이 이야기에서 누구보다 한결같죠. 연재를 하다보면 그래서 작가인 저는 스우의 짝으로 수련과 사하라 중 누구를 좋아하는가!! 에 대한 질문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는데요. 만약에 용이 비를 내리는 나라가 제 작품이 아니고 제가 만약 작가가 아닌 독자의 입장이였다면!! 저는 사하라파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키워드가 지나치게 몰려있어요. 거기다 어쩐지 서브일거같은<- 그런 불길한 예감에 한을 처먹고 사하라파가 되지 않았을까... (ㅋㅋㅋㅋㅋㅋ) 

 

의외라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인 제게 있어서는 사하라와 수련은 같은 인물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누가 더 좋냐!! 고 물어보신다면 뭔가 애매~~~해요. 저는 둘이 별로 분리되어 생각되지않거든요. 사하라는 애초에 황태자의 진짜 본성이라는 컨셉을 잡고 만든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진수련이 천화륜이라는 인물의 이성이라면, 사하라는 본성이라는 느낌으로요. 100화에서도 드러났다시피 사하라와 수련 둘은 상당히 섞여있어요. 그래서 서로 혐오하고요(ㅋㅋㅋㅋㅋ) 특히 수련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사하라가 싫은 거예요. 수련이 할 수 없는 걸 사하라는 해내는 것도, 그걸 수련이 의식해서 아니꼽게 생각하는 것도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사하라는 수련이 자신을 저주하지만 않았다면 아무 생각없이 잘 지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수련이 열받는 포인트라고 생각해서 또 웃겨요. (혼자웃는 작가) 후반부엔 사하라도 수련 흉내를 내는 등 서로 영향력을 상당히 주고받긴 하지만요. 

다 떠나서 전 사하라가 인간이란 종 자체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면서 스우 하나 때문에 울고 화내는 걸 그리는 게 즐거워요. (ㅋㅋㅋㅋㅋ) 인간의 감정을 모르는 캐릭터가 인간의 감정을 알아가는 서사를 정말 좋아한답니다. 몰라도 될 것을 굳이 알게되는 것이 가련하게 느껴지거든요. ㅜㅜ 

 

이런 세 명으로 어찌됐든 최선의 형태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분들을 포함한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말이었을까요?!ㅋㅋㅋㅋ 작가로서 자신은 없지만... 라한 사람들끼리 우여곡절 끝에 타협한 결말이니 지켜봐주세요. 

 

전작인 소라의 눈에서는 아이들이 운명을 거부하고 극복해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어떻게든 이겨내고 쟁취하고 나아가는 서사였다고 생각해요. 소라는 아닌 것 같아도 승부욕과 자신감이 대단하죠. 정면승부하고 싶어하고요. 

 

반면 용비국에서는 그런 아이가 없죠. 다 어디서 얻어터지고 와서(ㅋㅋㅋㅋ) 만나는 바람에 방어적이고요. 용비국에서는 전작인 소라와 상반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운명을 수용하고 욕망을 체념하는 이야기요. 이 쪽이 장르는 대놓고 판타지지만, 인물들에 한해선 좀 더 평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원하는 대로, 자신의 욕망 그대로 살아가는 인간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문 하나가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앞으로 세 사람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마 지금까지 그랬듯이 스우와 수련, 사하라는 알아서 할거예요. (ㅋㅋㅋㅋㅋ)

 

어딘가 모난 아이들이지만 완결까지 지켜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스우와, 수련과, 사하라와도 정이 잔뜩 들어서 앞으로 다음화가 없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너무 이상해요. 이 마음을 진정시키기까지 저도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ㅠ_ㅠ 

 

연재를 하는 5년간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작가인 제가 아닐까 싶어요. 연재를 시작할 때 제가 감자였다면, 지금은 청경채가 된거같아요. (구린 비유) 제가 서서히 변해가는 것도 작품 안에 녹여져있어서 재밌어요. 아마 저만 알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연재를 하면서 사실 중반부터는 너무 힘이 딸리고, 어느 순간엔 일에서 오는 성취감보다 괴로움이 커서 어떻게든 빨리 완결을 내고싶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한 때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작년 가을 무렵 처음으로 겪는 오른팔 부상이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솔직히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이 끝날 때는 정말로 후련하고, 오랜 기간 힘들게 지속해온 일에서 해방된 기분만 가득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3월경 완결 회차를 180화로 정확히 정했을 때, 그 때부터 10회차, 5회차, 1회차 점점 최종화까지의 고지가 줄어들 때마다 마음이 너무나 헛헛하고 슬프더라고요. 이 후기를 쓰는 지금도, 마감은 모두 끝냈지만 기쁜 마음보다 상실감과 이유 모를 허망함이 가득합니다. 후회나 미련도 가득 남았고요. 제가 인생에서 해 본 가장 긴 프로젝트였습니다. 아마 앞으로 이런 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너무 정이 들어서 힘드네요.. (ㅋㅋㅋㅋㅋ) 어찌됐든 제 작품을 가장 사랑하는 것은 제가 아닐까... (ㅋㅋㅋㅋㅋㅋ) 이제는 받아들이려고요.... 

 

인생을 통틀어 엄청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다 끝나고 나니 지난 날이 순식간처럼 느껴지는 게 꿈을 꾼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용비국을 연재하면서 저는 엄청난 부동심을 얻었답니다.<- 앞으로도 저는 열심히 저만의 길을 가겠습니다. 

 

최종화까지 오랫동안 함께 일해주신 어시스턴트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어시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저는 한 편도 스스로 완성할 수 없었을 거예요. 

카카오페이지, 디앤씨, 단행본 제작에 엄청나게 애써주시는 최은정 과장님ㅜ_ㅜ 너무너무 감사해요. 

 

하지만 가장 크게 남아있는 마음은 독자분들에 대한 감사!!입니다. 

제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에 긴 시간동안 무사히 연재했고, 또 마쳤습니다. 

부족한 게 많았음에도 흐린 눈(아하하핳)으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으로 잠시 잠깐 여러분의 곁에 스칠 수 있었다는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해요. 

 

본편은 오늘자로 완결을 맺었지만 앞으로 있을 단행본과 콜라보카페! 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노파심에.. 왠지 오늘 처음 홈페이지에 방문하신 분들도 이 홈페이지 메일란에 글을 남겨주실 거 같은데(김칫국) 이 홈페이지의 MAIL란은 이모지를 쓰면 글이 통째로 날아가는 아날로그<-한 홈페이지입니다. 글쓰기에 딸려있는 고대 화석오타쿠 감성의 <-이런 이모티콘만 사용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셔서 여러분의 감상글을 지켜주세요... 생각보다 글이 쉽게 날라가니 다른데다 먼저 작성하시고 글을 쓰시는 것을 권장..^-^... 

 

참 그리고 최근 메일란에 취준 일기.. 면접 망하신 썰 읽고 죄송한데<- 졸ㄹㄹㄹㄹㄹㄹㄹㄹ라 웃었다네요.

내용 요약: 면접 종료 후 화상꺼진 줄 착각하고 머리쥐뜯으며 망햇다고 욕박으심  

 

연재가 길긴 했나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주 들러주시는 독자님들의 입학... 졸업... 취준.. 취업... 다 곁에서 지켜본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들의 매일매일을 저도 언제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