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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당한 이후로 차가 나오는 꿈을 엄청 꾼다

인간의 무의식이란 ㅋㅋㅋ 뭔가 싶어서 신기하기도하고...

 

내가 운전을 하거나 남이 운전하는 차에 타거나 누군가를 태우거나 누군가의 차를 바라보거나 등등등 상황은 다양한데.. 전부 즐거운 꿈은 아니다.. 개중 가장 인상깊었던 거 하나는 누군가가 내 차를 대신 운전하고 내리는데 드라이브에서 기어를 바꾸지 않고 내려서 텅 빈 차가 혼자 대각선으로 움직여 역주행하며 멀어지는 걸 바라보면서 소리를 지르는 꿈이라든가ㅋㅋㅋㅋ 이 꿈은 진짜 꿈에서도 빡침과 공포가 해일처럼 밀려와서 나도 모르게 눈을 확 뜨면서 깼는데 깨자마자 얼굴을 만지니까 얼굴이 엄청 뜨거워져있었다..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오더라... 

 

사고 이후로 고속도로 무서워서 한번도 서울을 안 나가고 있다.. 뭐 지금은 다니던 병원이고 뭐고 전부 집주변으로 옮기거나 끊어서 딱히 나갈 일도 없지만..ㅠㅜ 운전 자체가 겁이 나고 이런 정돈 아닌데 사고 이후로 뒷차를 엄청 신경쓰게 되었다..ㅠㅠ 조금만 붙어오는 것 같아도 불안하고 그렇다.. 

 

그래도 운전이야 조심조심 할수록 좋긴 하니까 방어적이 된 게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사고 후유증(?!)이 남아있긴 해도 여전히 운전해서 좋은 점이 더 크다! 제일은 집 밖에서도 나의 안전가옥(?)과 함께 이동이 가능하다는 거.. 혼자 그 안에서 미친사람처럼 중얼거리면서 거지같이 구는 차 겁나 욕할 수 있는 거...(ㅋㅋㅋㅋㅋㅋ) 이상하게 신호 진짜 잘받아서 서울까지 슝슝 이십분이면 가는 날도 있는가하면 반대로 가끔 시발 이게 뭔가 싶을정도로 미친 운전자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날도 있는데 그 떄마다 안전한 차 안에서 혼자 닿지 않는 욕을 하면 기분이 좀 풀린다.. (ㅋㅋㅋㅋ)

 

재작년 처음 면허 따고 운전 배울 때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조수석에 앉은 베테랑 일행에게 제일 많이 질문은  "저 차 대체 왜 저러는 거야?" 일행은 내가 늘 그 질문을 할때마다 성의없이 몰라 알려고하지마 지 맘이지 운전하다보면 저런 사람 많아 하고 대충대충 대답해주곤 했는데 나는 항상 궁금했다.. 왜 ㅅㅂ 저 따위로 끼어드는지... 왜 오른쪽 깜빡이를 키면서 왼쪽으로 들어오는지... 왜 깜빡이도 안켜고 차선을 두개나 바꾸는지.. 왜 누가 봐도 초보인데 초보를 붙이지 않은건지... 왜 저렇게까지 느리게 가는지.. 왜 저렇게 요리조리 칼치기를 쳐해대면서 빨리 가는지... 밤에 라이트 안키고 다니는지... 도로 위에서 만나는 차들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하지만 늘 돌아오는 대답은 "몰라, 그냥 지나가" 랑 "야 닥처 그만 좀 물어봐" 나 "남 신경쓰지말고 니나 운전 똑바로 해" 등등 이었다 ㅋㅋㅋㅋㅋㅋ 

 

그제는 운전하는데 날이 아닌건지 버스며 택시며 해도해도 너무 짜증나서 어지간하지 않고서야 잘 울리지도 않는 클락션을 빵빵 울리면서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까지 난리난리라 아 시발 오늘 진짜 하나같이 왜들 이래?!!! ㅅㅄㅂ거리면서 지나치게 기어가는 앞차를 슝 피해 지나쳐오는데 뻥뻥 뚫린 차로에서 사이드미러로 그 차가 멀어지는 걸 바라보면서 혼자 문득 이전에 일행이 해준 대답들이 떠올랐다...ㅋㅋㅋㅋㅋ "그렇게 다 알려고 하지말고 그냥 지나가" 

 

그렇다... 사실 그냥 내가 지나가면 그만이다... 그냥 등 뒤로 멀어지게 두면 되는 것이다 

 

일행이 수년간 운전하면서 얻어온 진리(?)를 머릿속으로 되뇌이자 이상하게 차분해졌다..